
자네, 타게!

Zhou Xian
중국, 북경 지부 출신
여성, 54세, 173cm, 65kg
프로젝트 선발대원
[ 외관 ]
채도 낮은 밀색의 머리카락, 하필 일회용 고무줄로 묶었다. 매번 그 모양이다. 눈동자는 모래를 연상시키는 다소 탁한 노란색. 뼈마디가 툭툭 튀어나왔고, 전체적으로 단단하나 호리호리한 골격. 나이에 비해 곧고 바른 자세 덕, 똑발라 원래보다도 더 커보인다. 제복 망토를 자주 입고 다니는 편이다. 대신, 망토만. 안에 입는 것은 어차피 자유이지 않냐며 그때그때 달랐으나, 주로 정장과 캐주얼 사이 어디쯤의 직장에서 입을 수 있을 법한 편한 옷을 입었다.
[ 성격 ]
[호탕, 쾌활, 낙천]
씩 웃는 낯이 가장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에 눈에 비친 것이라면, 그 첫인상과 이후의 평판이 썩 다르지 않은 사람. 가벼운 것을 신봉했다. 무게 없는 말들, 짙지 않고 훅 불면 사라질 편안한 온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온통 그런 것들. 쾌활하고, 넉살 좋고, 웃음이 많고, 상대가 누구든 붙임성 좋게 할 말을 찾아내고, 농담 따먹기가 즐겁고, 당신 웃는 낯도 사랑하는. 말투야 나이 먹은 사람의 그것과 으레 같으나 덕분에 지천명 오십을 넘긴 나이에도 장난기 넘쳐 어린 아이 티 못 벗어낸 낯, 웃음 가실 날이 없다. 거창하게 말해봐야 결국은 같이 있는 우리가 좋고 함께 있을 당신이 좋다는 게다.
[통찰력, 에두르는 직설]
판단력과 그에 대한 확신이 빠르다. 사람을 보는 눈도 세월에 의해서인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앞에 둔 상대의 성정이라던가, 버릇이라던가, 혹은 객관적인 결점 같은 것들. 관찰력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테다. 다만 젊은 시절에야 툭 여과없이 직진으로 내뱉었을 테지만, 타인에게 해가 되는 선을 넘는다면 넌지시 둘러 전하기는 하는 편이다. 그러고나면 꼭 사람 좋게 웃어 반박을 어렵게 만드는 것, 퍽이나 간사하다고 해야 할지.
[선의, 인간성, 다정]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친절하고 너그러우며 사람들을 위한다는 태도가 여실하게 느껴진다. 타인을 위해서 어떤 결과가 정확히 나오는 일을 할 때에 본인의 생이 풍요롭고 의미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가 조율자로 만들어졌으므로, 그 역할을 다하여 그 힘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정이 많아 필수불가결이라는 미명 하에 다수와 소수 중에 소수를 포기해야만 하는 계획이 주어진다면, 결정 이후 실행 자체에는 주저가 없으나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가급적 돌아가는 방향을 선택하여 설득하려 하거나 끝까지 계획 실행을 망설이는 타입. 최초의 가치는 언제나 당신의 안위와 행복과 무사. 그 다음으로 두는 것은 우리의 안락과 평안.
[ 특징 ]
조우 시안, 성씨가 조우洲, 이름이 시안賢. 따라서 조우, 보다는 시안이라고 불리길 원한다. 그 편이 좀 더 친근감 있어보인다는 이유다.
중국 국적. 2266년 2월 16일생. 북경에서 나고 자랐으나, 21세에 후천적 이능력 개발, 조율자가 된 이후 말단일 시절에는 여기저기 지부를 잦게 옮겨다녔다. 소속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 단순히 업무상의 이유로.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고참이 됐다. 이제는 정년 퇴직이 조율자가 된 해보다 훨씬 더 가까운 시점이다.
1990~2100년대에 주로 오토바이라고 불렸던 탈것과 비슷한, 바이크 면허 소지자. 수준급과 난폭 사이 어디쯤으로 묘사될 만한 거친 운전 솜씨를 뽐낸다. 소싯적에는 멋에 살고 멋에 죽어 배운 것이다만, 요즘에는… 이능력 탓에 쓰는 경향이 강하다. (소싯적, 그러니까 20대 초반 시절, 비슷한 이유로 어디에서건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 소위 말하는 흑역사. 아마 오래 블레저로 보아온 동료나 선임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조율자라는 것에 대하여 크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없는 듯. 몇 천 몇 억씩을 호가하는 본인과 동료의 몸값을 보아도, 사회적 환원에의 개념으로나 생각하는 듯하는 태도를 보인다.
한 번의 결혼, 한 번의 이혼. 서른 좀 넘었을 즈음에는 육아로 1년의 휴직, 그보다 이전에 결혼과 출산으로 잠깐의 휴가. 지금에야 이혼한 전남편을 보고서 지긋지긋한 영감탱, 하면서 욕하곤 하지만… 사실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슬하에는 딸 하나가 있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잘 꺼내지는 않는다. 자식 자랑은 남사스럽고 민망하다고.
흡연자. 역시 1990~2020년대 정도에 가장 유행했다고 여겨지는 오래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담배를 즐겨 문다. 늙어서는 아날로그가 좋다며.
발이 평균보다 빠른 편이다.
好 | 락, 오래된 빅밴드 재즈, 술담배, 달리기, 대화, 왁자지껄한 분위기, 적당히 스릴 있는 것
不好 | 침묵, 정적인 활동, 지나치게 단 것
[ 포지션 ]
조율자 / 가더
[ 이능력 ]
감각 집중 조종
본인 기준 반경 약 100m 이내에 있는 생물체들의 시·청·후각을 일시적으로 본인이 지정한 한 지점에 주목시킨다. 고등 생물이거나 지적 능력과 정신력이 강할수록 간섭이 어려워지며 감각기관의 이목이 쏠리는 지속 시간이 낮아진다. 크리쳐에게 적용 시 개체당 약 5분간 감각을 집중시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설정 가능한 지점은 육안으로 보이는 공간. 따라서 장애물로 막혀있을 시 해당 지점으로 이목이 집중되게 하는 것은 불가하다.
전투 전반에 전략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편. 민간인 생존이 확인되었을 경우 구출 시에, 전투 후반 아군의 다수 희생이 예견될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또는 크리쳐와 초반 대치 시 부대 전체의 전투 준비 시간을 벌거나 부대 전체와의 대치 자체를 지체시키기 위해 등.
그러나 발현 후 효력이 끝나면 열에 아홉의 주목은 이능력을 시전한 본인을 향해 쏟아지므로 발현 전 항시 본인의 퇴로를 확인할 것이 요구되며, 유사시를 대비하여 함께 빠른 회피·도주가 가능한 블레저의 동행 혹은 기동성 있는 탈것과 같은 후퇴에의 방도가 요구된다.
[ 관계 ]
[조우 시안 - 피오니 O. 란드그리드] : [가짜 엄마와 서툰 딸] : [조우 시안이 피오니 O. 란드그리드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피오니가 아주 익숙한 어떤 아이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딸 시엔팅. 달리 그 애가 생각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외모 탓이다. 샛붉은 꽃잎 같은 눈동자가, 다소 서툴게 바닥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면서 시안은 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빠르게, 피오니를 챙겨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피오니와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욕 지부에서 불과 만난 지 이틀, 피오니의 때때로 엉성한 모습을 보고서 충고보다는 위안과 격려를 택하고, 단 것이란 단 것은 죄다 챙겨주고, 하여간 정말 모친이라도 되는 듯 졸졸 쫓아다니면서 말을 붙였다.
그리고, 그러므로. 만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피오니 O. 란드그리드에게 조우 시안은 조금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도 처음부터 상냥한 사람이었다. 다정하고 유쾌하며 의지가 되는 사람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터.
뉴욕 지부에 있으면서 피오니는 시안을 따라다니는 일이 늘어났고, 시안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이따금 그녀를 가족처럼 느끼는 일이 생겨났다.]
[조우 시안 - 스노리 그뷔드민스도티르] : [옷깃만 스쳐도 인연] : [20대, 개화자의 경호를 맡은 스노리 그뷔드민스도티르와 블레저에 막 입대한 후 업무차 스웨덴 스톡홀름 지부에 들렀던 조우 시안은 지부의 근처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이미 10대에 이능력을 발현하여 몇 차례의 경호를 맡은 스노리는 경호가 퍽 익숙해보였기에 한참 말단이자 막 조율자가 된 이후인 시안은 그 모습이 인상적이라 생각하여 우호적으로 인사를 건넸고, 스노리는 그 시절 블레저에 관심이 많아 마주친 시안에게 호의적으로 이것저것 블레저에 관해 물으며 말꼬를 텄다. 한창 블레저라는 신입의 것에 가까운 자부심에 차 있던 시안은 기껍게 대답을 하였고, 얼굴을 익힌 채로 돌아가기를 얼마쯤. ... ... 뉴욕 지부에서 프로젝트로 어언 30년도 지난 후, 지금. 스노리 그뷔드민스도티르와 조우 시안은 각 지부의 블레저로서 마주했다. 이전과 달리 스노리는 거리를 두고, 어떤 시절의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았으나... 몸에 밴 호의와 기억하는 다정은 여전하여, 룸메이트로 배정된 이후 자주 훈련에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