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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 저 배고픕니다.

까를라 발레르드.png

Carla Valverde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 지부 출신

여성, 35세, 181cm, 68kg

프로젝트 선발대원

[ 외관 ]

오래된 산장에나 출몰할 법한 외관이다. 그의 주변에 가면 왜인지 온도는 2도쯤 낮아지고, 시야는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다(아마 이능력 탓일 테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가 짙게 깔린 묘한 인상과 언제나 다크써클이 내려와 있는 얼굴. 쭉 뻗은 기다란 몸에 화려하다고 해도 좋을 이목구비. 허리까지 치렁치렁하게 내려오는 민트색 곱슬머리와 노란색 눈. 빽빽한 속눈썹은 언더래쉬가 유독 눈에 띈다. 애써 불량한 본능을 억누르고 사는 느낌이다. 오른쪽(*캐릭터 기준) 눈썹에 스크래치가 두 줄 그어져 있으며 귀는 피어싱 자국들로 너덜너덜하다. 염색이 잦은지 푸석푸석한 머리와 매일 바뀌는 네일색으로 보아 몸에 있는 색을 바꾸는 게 취미인듯싶다. 항상 제복을 입고 있지만, 항상 제대로 입지 않는다. 품이 넉넉하다 보니 체형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편.

 

[ 성격 ]

[ 살가운, 말 잘 듣는 대형견, 선을 긋는 ]

 말 걸기도 어려워 보이는 외관과 달리 살가운 스타일. 사람을 가리지 않고 먼저 인사를 건넨다. 본인 이야기를 잘 하지 않다 뿐이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 대화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해맑게 웃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표정이 다채롭다는 이야기는 좀 듣는다. 시스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 적어도 겉으로는 빠릿빠릿하게 복종한다. 어떤 사소한 명령이건 불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 곧 알 수 있듯 조율자가 차별받는 현 상황에 적잖이 불만을 품고 있다. 체제에 순응하면서도 입으로만 투덜거린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겐 그저 입만 산 사람으로 보일지도.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정의내리기엔… 항상 말이 좀 심하긴 하다. 

 고분고분 애교를 부리는 것은 본인의 ‘아가씨’ 한정이다. 자신을 사들였던 개화자의 고용주, ‘아가씨’ 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정확히는, ‘아가씨’ 이외의 사생활은 일절 이야기하지 않는다. 듣고 있자면 금방 눈치채겠지만, ‘아가씨’ 는 선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새벽 4시에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대서 해다 바쳤더니 초코케이크로 바꿔 오라질 않나… 취미는 우습게 보는 사람들 머리에 바람구멍 내기… 그럼에도 까를라가 얼마나 아가씨를 사랑했는지는 곧 티가 난다. 

 

 [ 염세적인, 엄살쟁이, 반골 기질 ]

  ‘까를라는 꼭 한 마디가 많다니까.’ 그가 자주 듣는 말이다. 구시렁대면서도 할 일은 하는 타입. 지시가 내려오면 ‘못합니다’, ‘힘듭니다’, ‘어렵습니다’, 라는 엄살을 부린다. 손톱 깎다가 손톱이 부러지기라도 하면 다리가 부러진 것 마냥 우는소리를 할 때도 있을 정도다. 제 덩치나 힘을 떠올리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말만 그럴 뿐이지, 정말로 아프고 힘든지는 전혀 신용할 수 없다. 행동거지는 언제나 일관적으로 팔팔하기 때문이다. 나이답지 않게 건강에 무척이나 신경 쓰며, 건강에 좋다는 온갖 보양식을 섭렵했다. 임무 중이 아닐 때는 입에 시가 혹은 괴랄한 보양식을 물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때때로 말에 도가 지나칠 때가 있다. 독설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나, 본인은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편. 음침한 소리를 하고서 상대의 표정을 구경하는 것을 취미라고 소개하고 다닐 정도다. 특히 개화자에 대해서는 억하심정이라도 있나 싶다. 태생이 반골인 데다 쌓여온 본인의 인생 역사까지 얹어져, 결과적으로 사회지배층에 대한 반항심이 하늘을 찌른다. 잘 참으며 살다가도 폭발하는 기질이 있다. 이전 산토도밍고 지부에서  “개화자란 어차피 조율자 없이는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살려달라고 빌어도 모자랄 판 아닌가요?” 하는 말로 조율자 간의 이례적인 파벌싸움을 야기하기도 했다.

 

[ 본능적인, 도가 지나친, 식욕의 노예 ]

 임무 중이 아닐 때의 실상은 이렇다. 까를라는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논다. 주의력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산만하다. 말 그대로 짐승이나 다름없다. 대단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만 꾸역꾸역할 뿐이다. 타인에게 먼저 해를 끼치지도 않으나 친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경우도 없다. 동료들로부터는 때때로 여러모로 ‘개’ 같다는 말을 듣고는 했다. 제대로 훈련되었으나 주인이 눈만 돌리면 사고를 쳐놓는 개. 일하는 도중 참고 지내는 것이 놀라울 만큼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잦다. 처음으로 티라미수를 먹었을 때는 2주 동안 티라미수만 먹다가 고혈당으로 쓰러졌고, 처음으로 VR 게임을 했을 때는 반년을 폐인으로 살다가 격리 치료를 받았다. 

 특히 식욕이 유별난데, 남들의 2배 이상 거뜬히 먹으면서도 남들의 2배는 빨리 먹는다. ‘살기 위해 먹는다’ 기보다는 ‘먹기 위해 산다’ 는 타입. 좌우명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느니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 까를라에게 있어 제일 좋은 사람은 먹을 거 주는 사람이고, 제일 나쁜 사람은 먹을 거 뺏는 사람이다. 설령 자신에게 먹을 걸 주는 사람이 반박 불가의 악인이어도 상관없다. 밥만 계속 나온다면 말이다. 

 

[ 특징 ]

00. 기본사항

- 이름은 스페인인이었던 할머니가 지었다. 히스패닉 미국인 아버지와 도미니카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 12월 26일생.

- RH+ AB형.

- 양손잡이.

 

01. 말

 러시아어, 영어, 스페인어 사용이 가능하다. 평소에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눈앞의 상대를 지칭할 때는 ‘당신’, 특정인을 지칭할 때는 ‘~씨’ 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나, 말투는 험한 편이다. 나오는 욕을 굳이 참지 않는다. 목소리는 평균보다 낮고 무겁다. 허스키하다기보다는 진중하고 낭랑한 편. 딕션이 정확하고 톤이 특이해서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멀리서 잘 들린다.

 

02. 개화 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출생하여,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들과 다 함께 미국으로 왔다. 열 살에 어머니가 불법체류자로 잡혀가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틀림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줄 알았다. 가족 구성원은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 여덟 명. 아버지 직업이 파출부다 보니 자주 주를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아버지는 까를라가 17살이 되고서는 뉴욕에 타코 가게를 하나 차리셨는데, 까를라 역시 이곳에서 웨이트리스 겸 보조요리사로 일했다. 당시만 해도 ‘걸 넥스트 도어’ 스타일에, 터미네이터1의 사라 코너처럼 밝았다(지금은 터미네이터2에 더 가까워졌다.). 까를라는 이 시절의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뉴욕에서 보냈고, 까를라의 가족을 비롯하여 첫 친구, 첫 스승, 첫 데이트 상대까지 모두 뉴욕에 있으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다문다.

 

03. 개화 후

 조율자로 발현한 것은 22살이었다. 그리고 러시아의 레드마피아(당연하지만 방위산업체 및 경호업체라는 탈을 쓰고 있었다.) 소속 개화자에게 팔려 간다. 개화자의 이름은 로만. 이 로만이 모시던 마피아 보스의 딸이, 바로 까를라가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는 ‘아가씨’ 이다. 까를라와 동갑이었던 아가씨는 난생처음 생긴 또래 친구인 까를라를 몹시 마음에 들어 했다. 그 덕분에 까를라는 무려 세계 굴지의 범죄조직에 들어갔는데에도 불구하고, 싸우는 데에는 일절 이용되지 않았다. 또한 이례적인 고액으로 낙찰되어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에 비해 세간에 행보가 전혀 알려지지도 않았다. 단지 ‘그 안개 능력자가 페레실드(대외적으로 사용하던 기업명)의 물밑작업을 맡고 있다’ 는 소문만이 돌았을 뿐이다. 소문이 무색하게도, 까를라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가씨와 함께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 여행을 다니고, 네일샵에서 서로의 젤네일디자인을 골라주는 것으로 보냈지만 말이다. 그야말로 까를라 인생의 황금기였다.

 

04. 그리고 입대

 까를라가 27살일 적, 아가씨와 로만은 테러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다. 까를라의 몇몇 마피아 친구들까지도 함께였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까를라는 앞으로 다시는 개화자에게 팔려 가고 싶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매매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무섭게 블레저 입대 신청을 했다. 미국 영주권은 효력이 다한 상태이기에 자연스레 모국인 도미니카 지부로 배정받았고, 그렇게 갓난아기 시절 이후로 온 적 없는 고향 땅을 밟게 된다. 

 또한 까를라는 조금씩 변해갔다. 불면증이 생겼고, 집착적으로 머리색을 바꾸었으며, 점점 괴팍해져 갔다. 이전에도 신랄한 구석은 있었지만, 지금 정도는 아니었다. 덧붙여 벌크업도 했다. 이전에는 좀 더 빅시 모델스러운 몸매였으나 현재는 벤치프레스 100kg쯤은 거뜬히 해낸다. 

 도미니카 지부에서 까를라는 타 부대원들과 인간적인 교류는 전혀 하지 않았다. 까를라의 의지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도미니카인이기보다는 미국인에 가까운 까를라가 부대원들과 정서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미비했기 때문도 있다. 페어는 총 한 번 바뀌었고, 사유는 페어의 전근 때문이었다. 까를라는 착실하고 모범적으로 오랜 시간을 생활했다. 조금 외로웠던 것도 같다.

 

05. 프로젝트

 그러던 도중 어느 날의 휴식 시간, 자신의 개화자와 몹시 사이가 좋은 조율자와의 사소한 언쟁이 벌어졌다. 까를라는 곧장 대화를 포기하고 자리를 빠져나왔으나, 그 작은 사건을 계기로 도미니카 지부의 파벌이 갈리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대놓고 질책하는 이는 없었으나 눈치가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한편, 까를라는 급여의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보냈다. 편지 역시 자주 주고받았다. 그러나 휴가가 적고 거리가 먼 탓에 가족을 보지 못한지는 한참이 지난 지 오래였고, 보고 싶다는 가족의 원성 또한 자자했다. 이런 때에 마침 프로젝트의 소식을 접했다. 8년을 보냈으나 정을 붙이기 어려웠던 고향 땅,  골치 아픈 직장 내 신경전,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까를라가 프로젝트를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06. 음식

 음식 솜씨가 뛰어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본인 역시 보조주방장 경력이 있는 데다가, 취미로도 요리를 계속해왔다. 조율자가 아니었다면 요리사를 업으로 삼았을 것이다. 습관에서도 요리하는 사람인 것이 티가 난다. 불을 쓰는 것에 예민하다거나, 처음 마주하는 것이 있다면 냄새부터 맡는다거나(그를 더욱 짐승처럼 보이게 한다.). 

평소에는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지만, 의외로 대단한 미식가다. 가끔씩 음식에 대한 비평을 줄줄 읊을 때가 있다. 이능력 탓에 많이 먹는다고 말하곤 하나, 실은 발현 전부터 식욕만은 남달랐다고. 달라진 점이라고는 이제 먹고 나서 체할 일이 없다는 것뿐이다. 식욕의 근간은 유전. 까를라 뿐만 아니라 집안 사람들 모두 평균 이상은 먹는다.


 

07. 기타

- 시가는 물 때마다 바꾸지만, 불을 붙인 적은 없다. 즉, 피는 척만 한다는 소리. 시가를 끊은 지 오래이나 입에 무언가 물고 있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 무교. 까를라는 정말 가치관이라고는 없이 살아간다.

- 심각한 스타킹 페티시. 숨길 생각도 없다. 변태 취급받기 딱 좋다. ‘스타킹’ 소리만 들려도 숨이 거칠어진다. 스타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숨도 안 쉬고 예찬을 늘어놓는다. 때때로 상대에게 입어달라거나 입던 것을 달라고도 하는데, 무시로 일관하는 것이 장땡이다.

 - 귀여운 동물을 좋아한다. 특히 개나 고양이. ‘인간이 아닌 것만으로 상을 받아야 해요!’ 라는 입장.

-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질색한다. 주방위생이라면 더더욱 예민해진다. 

- 척 보기에도 수면 부족.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잔다. 더군다나 허약한 편인지라 잔병치레가 잦다. 

- 염색이 잦다. 원래 머리색을 까먹었다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 포지션 ]

조율자 / 서포터


[ 이능력 ]

안개

신체의 일부분을 안개로 바꾸어 상대방을 감싸는 것으로 버프&힐이 가능하다. 안개로 감싸는 것만으로는 발동이 되지 않고, ‘특정 상대에게 버프&힐을 걸겠다’ 는 본인의 명확한 의지가 담겨있어야 한다. 연막탄처럼 폭발적으로 연기가 튀어나오기보다는, 소리 없이 스물스물하게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종류이다. 건조할 때보다 습할 때, 환한 대낮보다는 어스름한 아침 녘에 능력의 효과가 좋다. 

 안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이 정도로도 컨디션에 따라 최대 운동장만 한 크기를 짙은 안개로 가득 채울 수 있다. 안개의 농도가 낮으면 더 넓은 범위 또한 가능하다. 단, 농도가 일정 이상으로 낮아질 경우 버프&힐의 효과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뜻대로 컨트롤하는 것 역시 어렵다. 안개 덕에 크리쳐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상처를 입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아군이 본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공격을 가해 다친 적이 더 많을 정도이다.

까를라가 만드는 안개는 일반적인 안개와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하다. 불투명한 흰색이며, 비닐봉지에 담아보면 물방울이 맺힌다. 안개를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나, 보통은 절반도 채 회수하지 못한다.  까를라는 회수하지 못한 만큼의 열량을 소비하게 된다. 그가 걸신들린 것처럼 식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까를라는 식사량을 유지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살이 빠져버린다.

[ 관계 ]

[ 토리우미 아스카 - 까를라 발레르드 ] : [ 완벽한 룸메이트! ] : [ 첫만남부터 쿵짝 잘 맞는 룸메이트가 있다!? 처음 만난 지 고작 이틀밖에 안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친근해 보이는 둘. 룸메이트의 중요한 조건인 방의 청결도에서부터 낯가림 없이 술술 흘러가는 대화까지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것마냥 딱딱 맞는다고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때까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

 

[에즈라 클라크 - 까를라 발레르드] : [뉴욕의 두 가게] : [수년 전, 인근에 새로 타코 가게가 생겼다는 소식에 인사라도 할 생각으로 가게에 방문했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유한 성격의 까를라의 아버지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발레르드의 막내는 비아트리스와 또래였기에 둘이 친구가 되면서 더 교류가 많아지기도 했다. 에즈라가 입대 전까지도 종종 이전한 타코 가게에 들르며 인사를 나눈 정도. 까를라가 입대했다는 소식이 기억나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잠시 못알아봤다고.(까를라의 약간의 변화도 한몫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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