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내 기꺼이 속아 넘어가 주도록 하지.

유지에전신.png

Lín Yóujiē

싱가포르, 싱가포르 지부 출신

여성, 29세, 164cm, 51kg

프로젝트 선발대원

[ 외관 ]

(익명님의 커미션 작업물입니다.)

모래사장에 들어차는 파도와 같은 색으로 굽이지는 머리카락은 하얀 리본으로 한데 묶여있다. 목을 섬처럼 감싸 흘러내린 물결은 허벅지 근처에서 찰랑거려 단 한 곳이라도 고리가 풀려버린다면 바닥으로 쏟아질 터이다. 드리운 눈꺼풀은 언제나 구름처럼 눈동자를 가린 채로 잠잠하다. 상처는 없으나 투박하고 손가락이 짧은 손. 그만큼이나 평균에 비해 짧은 망토와 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군더더기 없는 몸. 햇볕에 그을린 것 같이 상기된 뺨은 기어이 그를 군대보다는 자연경관 따위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 성격 ]

Ⅰ. 의뭉스러우며

“이 정도는 밑지는 장사이지.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느냐.”

예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그는 어투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종잡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 속내를 파헤치려 하여도 모래사장을 파내는 것과 같이 끝이 보이지 않고, 다만 조개껍질과 같이 실속 없는 작은 것들만 얻는 게 고작일 뿐. 극적인 단어들의 나열과 몸짓과 비교하자면 어조는 담담하기 그지없고, 앳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매사 여유를 표하며 몇백 해의 삶을 살아온 것처럼 굴기도 한다.

 

그런 그를 보고 누군가는 말했다. 그에 대해 그토록 알기 어려운 것은 마음의 창인 눈동자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원인을 알더라도 무용지물. 그것이 진짜 이유이든 아니든 그는 눈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그는 그래, 하나의 자연현상과 같았다. 언제 거세지고 가라앉을지 모르는 파도, 개인의 힘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설령 그 눈을 마주한다 하여도 속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그러니 그 누가 감히 린 유지에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

 

Ⅱ. 진실 혹은 거짓된

“내가 거짓을 말할 성싶으냐.”

하지만 눈만 드러내지 않을 뿐 감정이 풍부하여 으하하, 하는 소리를 내며 웃기도 했고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더없이 서글픈 것처럼 눈썹을 뉜 체이기도 했다.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의 말에는 진실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구분해내기 어려운 것에 가까웠다. 진심이라네, 하고 말하는 동시에 사실 농담일세, 라고 말하는 그는 ‘용서'를 자주 입에 담았다. 공명정대하며 자칫 관대한 듯 보이나 그것이 순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것들이 섞여 혼탁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한결같이 예측할 수 없는 그것이 그의 성정이었고, 남을 판단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그런 그를 두고 거짓말쟁이라 칭했다. 그는 그것을 알고서 슬퍼하다가, 또 금방 괜찮다며, 모함을 용서하는 것 정도야 쉽다며 웃어버리는 것이 전부였다.

 

Ⅲ. 부동의 존재

“그렇기에 이 몸이 더욱더 거룩하며 존엄한 것이 아니겠느냐?”

그는 부동(不動)한 동시에 부동(浮動)고, 또 부동(不同)하다. 그에게 단 하나의 수식어만 붙여야 한다면 부동이겠다. 늘 들떠있는 것 같은 그는 진득하지 못한 면이 있으면서도, 의지만은 굳건한 채 흔들리지 아니하여 당당하며 누구와도 같지 않은 행보를 보인다. 그같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는 감탄, 혹은 비꼼과 같은 말을 그는 늘 칭찬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높이 두었다. 저 밑 심연이 아니라 바다 위를 부유하는 것처럼. 마치 지상의 것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자신과는 하등 상관 없는 일이라는 것처럼.

 

[ 특징 ]

Ⅰ. 린

Ⅰ-Ⅰ. 临, 향하다, 이르다, 내려다보다. 

Ⅰ-Ⅱ. 그들 중에는 개화자보다 일반인이 월등히 많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라지만 정말 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

Ⅰ-Ⅱ-Ⅰ. 1남 2녀 중 막내. 형제 중에서는 유일한 개화자이다.

Ⅰ-Ⅱ-Ⅱ. 친척 중 조율자가 한 명 있다.

Ⅰ-Ⅲ. 가족과는 무던히 좋은 사이라고 한다.

Ⅰ-Ⅳ. 부유하지는 않지만 모자람 또한 없으며,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풍요롭다.

 

Ⅱ. 유지에

Ⅱ-Ⅰ. 游街, 거리를 거닐다, 죄인이나 영웅을 앞세워 걷다.

Ⅱ-Ⅱ. 12월 10일생.

Ⅱ-Ⅱ-Ⅰ.  그 날은 궂은 날씨에도 유독 파도가 잠잠했다고 한다. 

Ⅱ-Ⅲ. RH+O형.

Ⅱ-Ⅳ. 취미는 리본 수집.

Ⅱ-Ⅳ-Ⅰ. 흰색을 비롯하여 파란색, 검은색, 주황색, 단색의 리본 외에도 패턴이 있다거나 장식이 있는 것까지 다양하게 모은다. 파인애플 무늬 같은 독특한 것들도 가리지 않는다.

Ⅱ-Ⅳ-Ⅱ.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기보다는 보이는 족족 사는 탓에 장롱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의 리본을 가지고 있다.

Ⅱ-Ⅴ. 이렇다 할 특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그의 머리칼만큼이나 긴 이야기 타래로 대화에 큰 공백을 만들지 않는 것 정도.

Ⅱ-Ⅴ-Ⅰ. 그렇다고 주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떠벌거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 모른 체 이야기를 이어가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Ⅱ-Ⅵ. 과거에 킥복싱을 비롯하여 유도, 주짓수 등 무술을 넓고 얕게 배웠다.

Ⅱ-Ⅶ. 가리는 것은 없으나 입이 짧다. 신맛, 단맛 등에 관계없이 자극적인 것은 피한다.

Ⅱ-Ⅷ. 양손잡이. 오른손잡이였으나 스스로 왼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Ⅲ. 개화자

Ⅲ-Ⅰ. 그는 자신이 축복을 내리는 동시에 축복받은 자라 생각한다.

Ⅲ-Ⅱ. 하지만 자신 외의 사람에게 대우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베풀어야 하는 위치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Ⅲ-Ⅱ-Ⅰ. 왕이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할 신하나 돌보아야 할 백성을 보듯, 조율자와 일반인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저들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지니고 있고, 그렇기에 돌보아야 마땅할 존재들. 

Ⅲ-Ⅱ-Ⅰ-Ⅰ. 어떻게 보면 어른이 아이를 봐주듯 적당한 선을 지킨다면 그다지 말을 더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그들이 무엇을 하여도 제어할 자신과 능력이 있으니 그럴 수밖에.

Ⅲ-Ⅱ-Ⅱ-Ⅰ. 그리하여, 성군에 가까워 보이나 마땅한 도리를 지키는, 그저 유능한 왕. 

Ⅲ-Ⅱ-Ⅱ-Ⅱ. 절대적인 사랑, 박애 같은 것이 아닌 타고난 지위에 자신을 반하는 자는 없을 거라는 믿음과 오만의 경계.

Ⅲ-Ⅱ-Ⅱ-Ⅱ-Ⅰ.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뿐, 그것이 모두를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Ⅲ-Ⅲ. 조율자를 따로 구하지 않은 이유는 그 누구도 그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게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Ⅲ-Ⅲ-Ⅰ.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같은 이익의 문제나,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만큼 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식의 신뢰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그저 제게 아무리 도움이 된다 한들 내키지 않았다.

Ⅲ-Ⅲ-Ⅱ. 어쨌든 그는 신이 아닌 사람이었고, 조금 더 우위에 있다 한들 세상의 섭리에는 미치지 못하며, 그렇게 흘러가다 없어지는 것이 숙명인 존재라면 굳이 붙잡고 싶지 않았다.

Ⅲ-Ⅲ-Ⅲ. 게다가 어쨌든 그들도 같은 사람이잖은가. 사람이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그들을 보는 것은 딱히 달갑지 않았다.

Ⅲ-Ⅷ. 그 자신만큼이나 정리할 수 없는 여러 이유로, 그는 그 누구도 조율할 수 없는 개화자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Ⅳ. 블레저

Ⅳ-Ⅰ. 2317년 가을에 입대했다.

Ⅳ-Ⅰ-Ⅰ. 전까진 여행을 다니며 각지에 있는 사람들을 이능력으로 치료하며 다녔다.

Ⅳ-Ⅰ-Ⅰ-Ⅱ. 별다른 직업은 없었으며, 호의에 대한 답례와 가족들의 지원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Ⅳ-Ⅰ-Ⅰ-Ⅲ. 그 3년 내내 조율자를 구매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사치를 할 만큼 조급하지 않았으니.

Ⅳ-Ⅱ. 블레저에 입대한 이유에 관해 물으면 “충분히 좋은 것들을 볼 만큼 봤기 때문이지. 좋은 대우도 받았으니, 그만큼 축복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답한다. 

Ⅳ-Ⅲ. 입대 후에는 상대가 페어 변경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흔쾌히 승낙하고, 그렇다고 자신이 먼저 변경을 요청하는 일도 없이 지내왔다.

Ⅳ-Ⅲ-Ⅰ. 사는 방식 자체가 그랬다. 손으로 물을 막을 수 없고 인연은 흘러가는 물과 같다. 함께이길 바란다면 자리를 내어줄 것이고, 아니라면 놓아줄 것이다. 애초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생명이니 미련은 없었다.

 

Ⅴ. 무기

Ⅴ-Ⅰ. 흰 가죽으로 겉을 감싼 단봉을 무기로 사용한다.

Ⅴ-Ⅱ. 포지션과 성정이 합쳐져 실전에서 공격을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드물다.

Ⅴ-Ⅱ-Ⅰ.덕분에 단봉은 세월에 빛만 바래 머리칼과 비슷한 빛을 드리울 뿐 사용감은 적다.

Ⅴ-Ⅲ. 입대 이후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고 종종 말했으나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지 여전히 이름이 없는 채다.


[ 포지션 ]
개화자 / 서포터


[ 이능력 ]

​주해 作海, 만들어진 바다

그가 세우고자 하는 곳에 바다가 만들어진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처럼 해수가 생기며, 그가 발을 딛는 곳은 작은 모래사장으로 변한다. 그러다가 바다가 사라지는 순간 분명 젖어 들었던 것이 환상이었다는 양 마른다. 그것만 보면 신기루에 가까우나 파도를 타고 흘러 다른 자리에 남아버린 물건들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려줄 뿐이다.

 

이능력으로 솟아난 해수를 상처와 맞닿게 하면 치료가 되고, 해수 위에 발을 딛고 있으면 버프를 받는다. 그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에 따라 수색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긍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느낄 수록 수색이 맑아지며 부정적인 감정을 심히 느낄수록 수색이 짙게 변한다. 감정의 종류와 상관없이 그 크기에 따라 기본적으로 그가 운용할 수 있는 해수의 양이 달라진다. 감정이 넘치면 해수도 넘치며, 그에 따라 수위를 높일 수도 있으며 넓게 펼칠 수도 있다. 그는 본인의 의도에 따라 바다를 펼쳤다. 보통 드넓은 바다 보다는 높은 바다를 만드는 일이 많았다.

 

해수의 위치는 처음 만들어낸 자리에 고정이되 모래사장은 그의 동선을 따라 옮길 수 있다. 수위가 올라가면 모래사장의 높이도 높아진다. 그러나 그는 타인과 같이 주해가 자아내는 모든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가 원하는 곳에는 이렇다 할 대가 없이 바다가 자리했다. 축복이란 원래 어떤 조건도 없이 내려지기 마련이니까. 누구의 소유도 아닌 것이 자연이지만, 바다만큼은 그에게 허락된 전유물인 것 같았다.

[ 관계 ]


[린 유지에 - 현 예건] : [접근 주의] : [서로의 존재를 모르던 두 사람이 마주치면서 서로의 가치관이 필시 대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다가가면 언제 격돌할지 모르는 상태. 둘은 N극과 S극이 그렇듯 거리를 두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아니면 극과 극은 결국 통한다는 것처럼 그 거리는 좁혀지게 될까?]

[린 유지에 - 세라프 이스마일] : [차이와 카야잼을 합쳐 티타임] : [차를 준비하던 이스마일에게 린이 말을 건 것을 시작으로 각각의 명물인 차이, 밀크티와 카야잼, 다과를 준비하여 티타임을 가지는 사이가 되었다. 계약이나 약속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하루의 끝, 편하게 티타임을 권유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무척이나 따뜻하고 뜻깊은 일일 것이다.]

 

[린 유지에 - 브리젯 메리티쉬] : [음식 취향의 교집합을 찾아서!] : [브리젯이 레몬을 먹는 모습을 린이 보게된 계기로 이어진 스몰 토크의 결과, 서로의 취향을 알게되었고 취향의 교집합을 찾아내려는 사이가 되었다. 입맛이 정반대인 서로가 어떤 간식이 둘 다 먹을 때 괜찮게 느껴질지 의논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탐구적인 방향의 관계. 또한 룸메이트이자 동시에 밥메이트가 되었다. 나중에는 룸메이트와 밥메이트에 이어, 극과 극으로 다른 취향의 벽을 뚫고 소울 메이트까지 될 수 있을까?]

bottom of page